처음 경구항암제 팔라디아를 먹이던 날
너무 걱정되고 무서웠어요.
제발 부작용 없이 잘 견뎌주길 바라며 약을 먹였죠.
희동이는 12살 노견이지만 아직 식욕이 왕성해서
사료를 70% 먹이고 나서 나머지 30%에
경구항암제 팔라디아가 들어있는 캡슐을 섞어서 줬어요.
희동이는 거의 씹지 않고 우걱우걱 삼켰기 때문에
캡슐도 사료와 함께 잘 삼켰어요.
다행히 2주 동안 구토나 설사 같은 부작용도 없었고,
식욕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수술후에 체력이 떨어졌을 것 같아서
산책 시간을 좀 줄여서 하긴 했어요.
조마조마했던 2주가 지나고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어요.
검사 결과 혈구 수치가 좀 떨어졌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ㅠㅠ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였죠.
다음 2주 동안 최소용량을 유지해서 항암제를 더 먹여보고
검사를 다시 해봐서 혈구 수치가 더 많이 떨어지면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어요.
갑자기 너무너무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ㅠㅠ
그러고 나서 2주 더 항암제를 먹이는 동안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산책하다가
처음으로 설사를 하더라고요.
다행히 딱 한번 설사를 했고, 연속적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너무 놀라서 항암 보조제를
폭풍 검색해 보기 시작했어요.
여러종류의 항암 보조제가 있더라고요.
저는 후코이단을 먹이기로 했고, 유산균과 같이 먹이면
좋다는 말이 있어서 유산균도 구매했어요.
후코이단은 미역귀 성분으로
항암 중인 사람도 먹는다고 하고,
댓글을 보니 먹이고 나서 종양이 작아졌다는 말이 많았어요.
해외 직구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고,
국내제품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도 함량 높은 제품을 찾아서
유산균과 함께 먹이기 시작했어요.
후코이단과 유산균을 먹인 지 2주 후에
다시 혈구 검사를 했는데요,
다행히 혈구 수치가 더 낮아지지는 않고
저번에 낮아진 상태에서 유지하고 있었어요.
사실 매일 항암보조제, 비만세포종 관련 약, 영양제를 먹이고
월수금 저녁마다 항암제를 먹이는 게 귀찮은 일이지만
종양이 재발하지 않고 저의 곁에 오래 있어주기만 한다면
이 정도 귀찮음이야 별것 아니죠.
비닐장갑 끼고 대소변 치우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전혀 번거롭지 않고요.
희동이는 하이 그레이드라서 항암제를 최소 6개월,
혹은 살아있는 동안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고 항암제가 영양제도 아니고
평생 먹이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항암제 끊고 재발 했다는 글도 봤고,
로우 그레이드인데도 재발 해서 수술했다는 글도 봐서
희동이가 버텨줄때까지는 계속 먹이기는 해야 할 것 같아요.
재발하면 예후가 더 안좋다고 해서 쉽게 못 끊을 것 같아요.
아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 모두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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